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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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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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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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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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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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풍선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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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에 동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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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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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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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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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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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씀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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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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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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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그리고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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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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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물고 가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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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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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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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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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성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