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18:07

갓길 불청객

조회 수 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2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36
981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5
980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0
979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3
978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00
977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97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8
975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6
974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58
973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85
972 환생 강민경 2015.11.21 200
971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6
970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195
969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5
968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16
967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37
966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16
965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76
964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69
963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