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4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9
463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58
462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8
461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58
460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8
459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58
458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7
457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57
456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57
455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57
454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7
453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57
452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451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57
450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56
449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6
448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6
447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6
446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5
445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5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