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 | 시 |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8 | 107 |
163 | 시 |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7.10 | 107 |
162 | 시 |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 泌縡 | 2020.06.03 | 107 |
161 | 시 | 지음 1 | 유진왕 | 2021.08.09 | 107 |
160 | 시 |
부르카
1 ![]() |
유진왕 | 2021.08.20 | 107 |
159 | 시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26 | 107 |
158 | 시 |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 강민경 | 2018.12.05 | 106 |
157 | 시 |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08 | 106 |
156 | 시 |
새 집
1 ![]() |
유진왕 | 2021.08.03 | 106 |
155 | 시 | 무 덤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7 | 106 |
154 | 시 |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1 | 유진왕 | 2021.08.02 | 106 |
153 | 시 |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2.22 | 105 |
152 | 시 |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16 | 105 |
151 | 시 |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5.22 | 105 |
150 | 시 | 폭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05 | 104 |
149 | 시 |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0 | 104 |
148 | 시 |
동네에 불이 났소
1 ![]() |
유진왕 | 2021.08.12 | 104 |
147 | 시 | 길가 풀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2.07 | 104 |
146 | 시 | 9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9.10 | 103 |
145 | 시 |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30 | 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