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6 14:10

장미에 대한 연정

조회 수 5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1
163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5
162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1
161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60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2
159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158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1
157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0
156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6
155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3
154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5
153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6
152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151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150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3
149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55
148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4
147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4
146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01
145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