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4 | 시 | 종신(終身) | 성백군 | 2014.09.22 | 258 |
823 | 시 | 시끄러운 마음 소리 | 강민경 | 2016.10.28 | 257 |
822 | 시 | 바위의 탄식 | 강민경 | 2016.07.07 | 257 |
821 | 시 | 近作 詩抄 2題 | son,yongsang | 2016.09.30 | 256 |
820 | 시 |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 박영숙영 | 2015.08.02 | 256 |
819 | 시 |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5 | 256 |
818 | 시 |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 강민경 | 2019.09.30 | 256 |
817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55 |
816 | 시 | 나목(裸木) - 2 | 하늘호수 | 2017.11.03 | 254 |
815 | 시 |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 2013.11.03 | 253 |
814 | 시 | 꽃, 지다 / 성벡군 | 하늘호수 | 2015.08.10 | 253 |
813 | 시 | 우수(雨水)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03 | 252 |
812 | 시 | 나비의 변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15 | 251 |
811 | 시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23 | 251 |
810 | 시 |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강민경 | 2015.10.17 | 250 |
809 | 시 | 나 같다는 생각에 | 강민경 | 2015.07.13 | 250 |
808 | 시 | 7월의 유행가 | 강민경 | 2015.07.28 | 250 |
807 | 시 |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 하늘호수 | 2017.05.15 | 250 |
806 | 시 | 3시 34분 12초... | 작은나무 | 2019.03.21 | 250 |
805 | 시 |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 泌縡 | 2020.06.27 | 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