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6 14:10

장미에 대한 연정

조회 수 5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생일에
장미꽃을 선물 받아 축을 쌓듯
화병에 꽂아 놓고
자고 새면 아침 문안드리듯
물갈이해 대는 내 지극 정성인 삼 일 후
생글생글
천 년이라도 곁에 있을 것 같던
장미의 고개가 옆으로 기운다

잘릴 때 벌써 죽은 목숨인데
오래오래 살라는 채근이라니!

가는 시간 붙들어 놓지 못한다는 건
알지만, 어린아이 같은 내 생떼에
사나흘 더
시나브로 견뎌 주는 듯하던
깊이 꺾인 장미꽃 애절한 하소연에
그만 내 마음이 합하여지고
이슬 한 방울 남기지 않은
너의 장례를 치르며
나도 건조해서 초점을 잃었지만
두 눈에 새겨진 우수 어린
너의 모습은 영영 지울 수가 없다

장미야
네가 다시 오는 날
나는 변함 없이 여기서 너를 맞이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4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8
823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57
822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7
821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56
820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819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56
818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56
817 오디 성백군 2014.07.24 255
816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54
815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3
814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813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812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811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1
810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809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808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807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806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805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