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이 바다 위에 / 강민경
바다 위 가느다란
저 길도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배가 허리에 딱 붙은
초승달
허기진 배 채우려고
은빛 밤 물살로 그물을 엮어
바다 위에 가난한 길을 내고 있다
바다 저쪽을 향하여 서성이는
내 고픈 생각을 살찌우려는 듯
수평선 넘는 돛단배 한 척
초승달이 만들어 낸 좁은 길 트며
잔잔한 바다를 깨우고
길을 건너는 내게 손 내밀어
친구 되자 한다.
시
2014.01.04 17:25
초승달이 바다 위에
조회 수 388 추천 수 1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1 | 시 | 시간은 내 연인 | 강민경 | 2014.09.14 | 188 |
900 | 시 | 종신(終身) | 성백군 | 2014.09.22 | 248 |
899 | 시 | 바람의 독도법 | 강민경 | 2014.09.27 | 142 |
898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79 |
897 | 시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202 |
896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14 |
895 | 시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강민경 | 2014.10.12 | 171 |
894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09 |
893 | 시 | 가을비 | 성백군 | 2014.10.24 | 175 |
892 | 시 | 숙면(熟眠) | 강민경 | 2014.11.04 | 170 |
891 | 시 | 10월의 제단(祭檀) | 성백군 | 2014.11.07 | 182 |
890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02 |
889 | 시 | 어둠 속 날선 빛 | 성백군 | 2014.11.14 | 181 |
888 | 시 | 엉뚱한 가족 | 강민경 | 2014.11.16 | 213 |
887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190 |
886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2014.12.01 | 130 |
885 | 시 | 별 하나 받았다고 | 강민경 | 2014.12.07 | 332 |
884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4.12.16 | 287 |
883 | 시 | 담쟁이에 길을 묻다 | 성백군 | 2014.12.30 | 277 |
882 | 시 | 슬픈 인심 | 성백군 | 2015.01.22 | 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