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기 / 강민경
갤럭시(GALAXY ) 3을 샀다
작고 가볍게 태어난 네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귀염받는 너의
편리함 만이었다면
너를 향한 내 첫사랑 변하지 않았을 텐데
어둔한 기억력이 머리통을 긁어대니
씁쓸하고 과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만
열과 성을 다하면
우린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다
오늘까지 세월에 스민 기억의 안개를
만만한 큰아들에게, 까칠한 작은아들에게,
다시, 앵무새 같은 딸에게
조리 돌림으로 걷어 내며,
봄 싹 틔우려 애태우고 허둥거리는데
후회할 일 없도록 머릿속 깊이 입력하라고
정수리 후려치는 속 깊은 그이의 불벼락
하와이 바다 가운데 갇힌 나를 상기시킨다
세 아이가 놓은 새 시대의 다리
단단히 지키려고 애면글면하는
내 이 마음을 읽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는
작고 가벼운 갤럭시 3노트
내 첫사랑 잃지 않으려고 애 끓임이
서녘 하늘에 붉게 타는 담금질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3 | 시 | 구겨진 인생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9 | 79 |
942 | 시 | 막힌 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14 | 80 |
941 | 시 |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 泌縡 | 2020.08.31 | 80 |
940 | 시 | 세상 감옥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8 | 80 |
939 | 시 |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1 | 80 |
938 | 시 |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4 | 81 |
937 | 시 | 12월 | 강민경 | 2018.12.14 | 81 |
936 | 시 |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 泌縡 | 2020.10.10 | 81 |
935 | 시 | 바 람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9 | 81 |
934 | 시 |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09 | 82 |
933 | 시 | 부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17 | 82 |
932 | 시 | 코스모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25 | 82 |
931 | 시 |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83 |
930 | 시 | 나그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9.14 | 83 |
929 | 시 | 밑거름 | 강민경 | 2020.05.15 | 83 |
928 | 시 | 밤 공원이/강민경 | 강민경 | 2020.05.31 | 83 |
927 | 시 |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14 | 83 |
926 | 시 | 가을 미련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27 | 83 |
925 | 시 |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05 | 84 |
924 | 시 | 꽃 뱀 | 강민경 | 2019.07.02 | 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