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기 / 강민경
갤럭시(GALAXY ) 3을 샀다
작고 가볍게 태어난 네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귀염받는 너의
편리함 만이었다면
너를 향한 내 첫사랑 변하지 않았을 텐데
어둔한 기억력이 머리통을 긁어대니
씁쓸하고 과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만
열과 성을 다하면
우린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다
오늘까지 세월에 스민 기억의 안개를
만만한 큰아들에게, 까칠한 작은아들에게,
다시, 앵무새 같은 딸에게
조리 돌림으로 걷어 내며,
봄 싹 틔우려 애태우고 허둥거리는데
후회할 일 없도록 머릿속 깊이 입력하라고
정수리 후려치는 속 깊은 그이의 불벼락
하와이 바다 가운데 갇힌 나를 상기시킨다
세 아이가 놓은 새 시대의 다리
단단히 지키려고 애면글면하는
내 이 마음을 읽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는
작고 가벼운 갤럭시 3노트
내 첫사랑 잃지 않으려고 애 끓임이
서녘 하늘에 붉게 타는 담금질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64 | 시 |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 |
미주문협 | 2017.11.08 | 205 |
563 | 시 | 빈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16 | 122 |
562 | 시 | 빈말이지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05 | 287 |
561 | 시 | 비포장도로 위에서 | 강민경 | 2015.08.10 | 431 |
560 | 시 |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11 | 263 |
559 | 시 |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 2019.07.13 | 96 |
558 | 시 | 비와의 대화 | 강민경 | 2018.04.08 | 127 |
557 | 시 | 비와 외로움 | 강민경 | 2018.12.22 | 273 |
556 | 시 | 비빔밥 2 | 성백군 | 2015.02.25 | 245 |
555 | 시 |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 泌縡 | 2020.12.05 | 203 |
554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82 |
553 | 시 | 불편한 관계/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45 |
552 | 시 | 불타는 물기둥 | 강민경 | 2015.08.03 | 207 |
551 | 시 | 불꽃 나무 | 강민경 | 2015.12.26 | 224 |
550 | 시 | 분수대에서 | 성백군 | 2015.02.25 | 205 |
549 | 시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5.03.31 | 316 |
548 | 시 |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하늘호수 | 2016.05.22 | 301 |
547 | 시 |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14 | 92 |
546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64 |
545 | 시 | 부부시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5.13 | 3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