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홍시/ 강민경
춥다고 움츠리기만 하다가
햇살의 불같은 성화에 끌려 나와
워너크릭* 동네 한 바퀴 도는데
잎은 다 보내고 아직 털어 내지 못한
청춘을 건너온 겨울 감나무
벌겋게 타오르는 홍시의 열정에 녹았을까!
제가 발가벗긴 줄도 모릅니다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아끼는 임이어서
서릿바람에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애간장이 다 타는 겨울 홍시의 나무 사랑
온몸 살라 차지하고도 성에 안 차는지
담 밖의 나에게 와락 안겨 옵니다
더 버텨 내려고 애 끓이는 나무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을 모르는 나는
그녀의 달콤함에 빠져 넋을 잃는데
고즈넉하던 마을이 요동을 치고
몸 사림 없는 도도한 홍시는
겨울을 밀어내며 세월을 되돌립니다
벌겋게 타오른 그녀의 달디 단 입술이
그리운 나는,
어찌해야 하나, 군침이 고인지 오래
쩝쩝,
자꾸 뒤가 돌아다 봐 집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6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329 |
55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262 |
54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14 |
53 | 시 | 손안의 세상 | 성백군 | 2014.05.23 | 306 |
52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7 |
51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240 |
50 | 시 | 백화 | savinakim | 2014.05.13 | 311 |
49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58 |
48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295 |
47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43 |
46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67 |
45 | 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강민경 | 2014.04.22 | 300 |
44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319 |
43 | 시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 2014.04.12 | 334 |
42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45 |
41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345 |
40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07 |
39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701 |
38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27 |
37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