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2 17:18

태아의 영혼

조회 수 1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태아의 영혼 / 성백군                                                                                          
                                                                                          


이른 아침
길가 잔디밭에 맺힌 이슬은
지워진 태아의 영혼
물방울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린다

풀잎마다 또렷또렷
세상 가정보다 더 많은 수가 모여서
달빛도 먹고 별빛도 먹다가
소리 없이 운다

남들 다 자는 밤에
세상에 내려와 세상에서 못다 한 삶
숨어 살다가 해 뜨자
사람들 눈에 띌까 봐 눈 녹듯 사라진다

살려고 왔다가 버려진 생명
흔적도 없이 지워진 삶
그중에 내 아이는 어느 구천에서 헤매고 있는지

손끝에 닫는 느낌이 너무 차가 와
마음 베일 것 같다

        579 - 0202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 난산 강민경 2014.04.17 315
43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07
42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41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6
40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2
39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38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6
37 봄 날 이일영 2014.03.21 200
36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1
35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34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5
33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0
32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4
»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6
30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9
29 2월 이일영 2014.02.21 164
28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6
27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3
26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25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10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