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3 06:37

낙원동에서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원동에서/ 강민경

마키키* 산 초입에
토란 듬성듬성 자라는 작은 물웅덩이
깊지도 않은데 하늘을 품고
큰 나무와 작은 물고기와 올챙이와
그리고 나까지 끌어안아 버린
보통사람은 짐작도 못 할
사랑의 문신을 새긴
여유와 넉넉함과 평화를 갖춘
낙원동이 있다

예약 없이 찾은 날도
행여 서먹할까 전전긍긍하는
물웅덩이 식구들
하나같이 쉬 쉬, 서두름 없이, 흔들림 없이
내 가슴을 읽어 내며
기쁨이든, 외로움이든 다 내려놓으라며
굳이 하나라는 말
처음을 일깨운다

저마다 간직한 꿈은 고귀한 것
높낮이의 층을 따지지 말자며
서로 감싸주는 뜨거운 가슴의 전율
맨주먹으로 이룬
피땀에 어찌 불화가 있겠느냐며
시시때때로 앞세우는 위로의 말
낙원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물웅덩이의 동네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1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71
800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69
799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76
798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01
797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5
796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1
795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17
794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20
793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02
792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97
791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77
790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16
789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22
788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0
787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00
786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199
785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189
784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53
783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14
782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7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