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4 | 시 | 석양빛 | 강민경 | 2017.07.22 | 153 |
363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57 |
362 | 시 | 설국(雪國) | 하늘호수 | 2016.01.10 | 231 |
361 | 시 |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247 |
»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01 |
359 | 시 |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22 | 120 |
358 | 시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강민경 | 2019.02.16 | 239 |
357 | 시 | 세상 감옥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8 | 85 |
356 | 시 |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24 | 140 |
355 | 시 | 세상사 | 강민경 | 2020.01.01 | 114 |
354 | 시 |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 강민경 | 2017.10.01 | 200 |
353 | 시 | 세상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05 | 226 |
352 | 시 |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 하늘호수 | 2022.12.20 | 192 |
351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52 |
350 | 시 |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 강민경 | 2018.12.05 | 106 |
349 | 시 |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 유진왕 | 2021.07.24 | 134 |
348 | 시 | 소음 공해 1 | 유진왕 | 2021.07.22 | 143 |
347 | 시 | 소화불량 / 성배군 | 하늘호수 | 2023.02.21 | 197 |
346 | 시 |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5.29 | 124 |
345 | 시 |
손 들었음
1 ![]() |
유진왕 | 2021.07.25 |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