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12:48

지상에 내려온 별

조회 수 2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밤에 본 산동네
밭이랑 같은 불빛이
지상에 내려온 별빛 같다

저들 스스로
불빛이다, 별빛이다, 말하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빛, 출렁출렁 출렁임일 뿐
정작 말하는 이는 사람들이다
아니, 나다

단단히 여문 어둠의 고집
거리마다 가로등을 달아도
보름달이 허리 구부러져 배가 홀쭉해져도
끄떡도 않더니

실눈 뜨는 해님의 기척에
사르르 꼬리 내리는 줄행랑, 웬일인가
산동네 불빛 밭이랑 같은, 지상에 내려온 별들에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슬에 젖은 옷 말리는 초목들의 부산스러움에
온 세상 들썩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7
43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42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41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7
40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57
3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4
38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5
37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3
36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48
35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4
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69
33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1
32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16
31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30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2
2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04
28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07
27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01
26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84
25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2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