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강민경


아침 햇빛 해 맑은 날
벚나무 꽃잎들이
바람 켜마다 배어있는
한기 녹여
어린아이 같은 촉광의 눈을 뜬다

한 두어 송이던 꽃 숭어리들
어느새 꽃 숲을 이뤘을까
활짝 웃음으로
세상 근심 걱정 잊으라는데

출산 예정일을 넘긴 딸아이의 꽃봉은
언제 열리려는지
초조해하는
내 마음의 생각들
얼음 깨부수는 매화나무다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벚꽃 사이사이 오르내리는
다람쥐 한 마리
저와 더불어 술래잡기하자는 듯
나를 끌어들이고
서로의 존재를 깨워 뒤섞이는
싱그러운 3월의 아침 햇살
따시다 따시다.  

  



  1. 난산

  2.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4. 잘 박힌 못

  5. 지상에 내려온 별

  6.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7. 회귀(回歸)

  8. 봄 날

  9. 설중매(雪中梅)

  10. 내다심은 행운목

  11. 길동무

  12.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13. 낙원동에서

  14. 태아의 영혼

  15. 몽돌과 파도

  16. 겨울 홍시

  17. 문자 보내기

  18. 강설(降雪)

  19. 낙엽 한 잎

  20. 2월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