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강민경
아침 햇빛 해 맑은 날
벚나무 꽃잎들이
바람 켜마다 배어있는
한기 녹여
어린아이 같은 촉광의 눈을 뜬다
한 두어 송이던 꽃 숭어리들
어느새 꽃 숲을 이뤘을까
활짝 웃음으로
세상 근심 걱정 잊으라는데
출산 예정일을 넘긴 딸아이의 꽃봉은
언제 열리려는지
초조해하는
내 마음의 생각들
얼음 깨부수는 매화나무다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벚꽃 사이사이 오르내리는
다람쥐 한 마리
저와 더불어 술래잡기하자는 듯
나를 끌어들이고
서로의 존재를 깨워 뒤섞이는
싱그러운 3월의 아침 햇살
따시다 따시다.
시
2014.04.11 06:03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0 | 시 | 비빔밥 2 | 성백군 | 2015.02.25 | 238 |
799 | 시 | 바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7.25 | 238 |
798 | 시 |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29 | 238 |
797 | 시 | 나 같다는 생각에 | 강민경 | 2015.07.13 | 237 |
796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37 |
»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36 |
794 | 시 | 물웅덩이에 동전이 | 강민경 | 2018.04.19 | 236 |
793 | 시 | 밤송이 산실(産室) | 성백군 | 2013.11.03 | 235 |
792 | 시 |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12 | 235 |
791 | 시 | 나비의 변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15 | 234 |
790 | 시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23 | 234 |
789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233 |
788 | 시 | 近作 詩抄 2題 | son,yongsang | 2016.09.30 | 232 |
787 | 시 |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 강민경 | 2015.08.29 | 232 |
786 | 시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 강민경 | 2014.02.25 | 231 |
785 | 시 | 그리움이 쌓여 | dong heung bae | 2014.08.22 | 231 |
784 | 시 | 살아 있음에 | 강민경 | 2016.02.26 | 230 |
783 | 시 | 너무 예뻐 | 강민경 | 2017.10.14 | 230 |
782 | 시 |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강민경 | 2015.10.17 | 230 |
781 | 시 |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 강민경 | 2018.11.30 | 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