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2 09:51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조회 수 2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의 각도
                               강민경

딸 출산일이 늦어짐을 따라
혼자 먹는 밥상머리에서 주춤거릴 그이에게 가는
그리움의 각도가 있습니다

한여름 펄펄 끓는 신열 같은
꽁꽁 얼어붙은 동장군 같은, 변덕쟁이들
각자의 수평을 주장하는 틈으로
기척 없이 배어든 자아의 조용함으로
제 목소리 낮출 줄 모르는 바닷물의 소리로
다가오고, 다가가는, 길고도 짧아 뵈는
차이이지요, 마음 상하면

아이고 저 꼴통 어디에 쓸고 라며, 탄식하는
내 안에 푸념들을 순식간에 아주 순간적으로
날려 보내는, 사실은
든든한 서로의 주장, 그에게만 통하는
나에게만 더 무거워 뵈는
사랑이란 이름의 멍에입니다

어찌어찌 사랑을 알았을 때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지요, 라고
반문하면 ‘그걸 알아 뭘 하려고’ 버럭 화난 것처럼
속을 뒤집어 보이지 않는, 어디에도 나는 없지만
우리가 오늘은 왜, 딸 앞으로 뒤로 내달리며
서로의 음성을 더듬고 있는지!
혼자서 받은 밥상만이 깨우쳐 주는 깊디 깊은
믿음의 소산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1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65
940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65
939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66
938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66
937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66
936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66
935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67
934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67
933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67
932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931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68
930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69
929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69
928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70
927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0
926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70
925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70
924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0
923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0
922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