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7 06:43

반쪽 사과

조회 수 7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443
62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506
61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837
60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864
59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762
58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633
57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679
56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713
55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659
54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570
53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690
52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837
51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572
50 백화 savinakim 2014.05.13 797
49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824
48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672
»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728
46 부활 성백군 2014.04.23 850
45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695
44 난산 강민경 2014.04.17 710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