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6
63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86
62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6
61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60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59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5
58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5
57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5
56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85
55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5
54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5
53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84
52 꽃 뱀 강민경 2019.07.02 84
51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4
50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84
49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3
48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3
47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3
46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3
45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2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