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시
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56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41 | 시 |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 泌縡 | 2021.02.22 | 65 |
| 940 | 시 | 바 람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29 | 65 |
| 939 | 시 |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 강민경 | 2019.04.01 | 66 |
| 938 | 시 | 코스모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25 | 66 |
| 937 | 시 | 몰라서 좋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16 | 66 |
| 936 | 시 | 가을/ 김원각-2 | 泌縡 | 2021.01.09 | 66 |
| 935 | 시 |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4 | 67 |
| 934 | 시 |
손 들었음
1
|
유진왕 | 2021.07.25 | 67 |
| 933 | 시 | 신경초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8.24 | 67 |
| 932 | 시 | 산그늘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7.01 | 68 |
| 931 | 시 | 빗방울 물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25 | 68 |
| 930 | 시 | 헤 속 목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1 | 69 |
| 929 | 시 | 산아제한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05 | 69 |
| 928 | 시 | 조각 빛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4.01.30 | 70 |
| 927 | 시 |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14 | 70 |
| 926 | 시 |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 泌縡 | 2020.08.31 | 70 |
| 925 | 시 | 세상 감옥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8 | 70 |
| 924 | 시 |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1 | 70 |
| 923 | 시 |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 유진왕 | 2021.08.05 | 70 |
| 922 | 시 |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19 | 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