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123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122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57
121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0
120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37
119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8
»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0
117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57
116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5
115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37
114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4
113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41
112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0
11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1
110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68
109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00
108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4
107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0
106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105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