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3 21:22

손안의 세상

조회 수 2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안의 세상 / 성백군
                                                                                            

손을 펴면 세상이 보여요
손바닥에는 길이 있고 강이 있고
손금들이 다 지나온 길이고 남은 여정이네요
오므리면 계곡, 참 깊어요

생명선 결혼선 운명선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네요
갈라지고 끊기고 또다시 이어지고, 험한 세상
잘 견디며 왔네요
사느라 바빠서 그게 고생인 줄 모르고 살아온 덕에
바닥에는 굳은살이 배겨서
반들반들, 빛나는 곳도 있네요

운명이라는 것 있나요?
혹, 있다면 피해 갈 수 있었을까요?
안다면, 불도저로 모퉁이를 밀어 여울물을 없애고
시멘트를 발라 웅덩이를 내쫓고---
벌써 세상 끝났겠죠
지문조차 밀어버렸을 테니까요

하늘에도 점성술이 있다는데
알려고 힘쓰는 것이 사는 것보다 어려워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더니
별들이 손바닥에 내려와 뜨네요
손금과 손금이 만나 별이 된 곳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이야기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리고
내 있는 자리를 찾아, 살 궁리하다 보니
어느새 동이 틔네요

    
*시마을 작가회 2013년 10월의 詩 선정
           554 - 09272013




  1. 산 닭 울음소리

  2.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3. 오디 상자 앞에서

  4. 꽃 학교, 시 창작반

  5. 감나무 같은 사람

  6. 오월의 아카사아

  7. 6월의 창

  8. 바다를 보는데

  9. 손안의 세상

  10. 죽은 나무와 새와 나

  11. 어머니의 향기

  12. 백화

  13. 세월호 사건 개요

  14. 창살 없는 감옥이다

  15. 반쪽 사과

  16. 부활

  17.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18. 난산

  19.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20.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