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07:28

6월의 창

조회 수 2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0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48
819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47
818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47
817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47
816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46
»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45
814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5
813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5
812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45
811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44
81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4
809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3
808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42
807 오디 성백군 2014.07.24 241
806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0
80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804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40
803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39
802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801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38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