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2 14:4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4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래의 고백
          - 연애편지- / 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삶,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4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73
963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73
962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3
961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74
960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959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5
958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6
957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77
956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77
955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77
954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79
953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9
952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9
951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8.10 79
950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80
949 12월 강민경 2018.12.14 81
948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1
947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1
946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81
945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