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6 07:08

맛 없는 말

조회 수 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64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4
63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7
62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2
61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19
60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59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58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1
57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3
56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9
55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54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9
53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52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51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26
50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4
49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4
48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1
47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99
46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