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0 | 시 | 몰라서 좋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16 | 66 |
419 | 시 | 목백일홍-김종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337 |
418 | 시 | 모퉁이 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14 | 118 |
417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8.02.20 | 135 |
416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4.06.22 | 426 |
415 | 시 |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6.15 | 94 |
414 | 시 | 멸치를 볶다가 | 하늘호수 | 2016.10.10 | 325 |
413 | 시 | 면벽(面壁) | 하늘호수 | 2016.06.21 | 206 |
412 | 시 | 멕시코 낚시 1 | 유진왕 | 2021.07.31 | 127 |
411 | 시 | 멈출 줄 알면 | 강민경 | 2015.09.06 | 153 |
410 | 시 |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 泌縡 | 2020.04.01 | 151 |
409 | 시 | 먼저 와 있네 1 | 유진왕 | 2021.07.21 | 64 |
408 | 시 | 매실차 1 | 유진왕 | 2021.07.20 | 141 |
407 | 시 |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25 | 97 |
406 | 시 |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 유진왕 | 2021.07.28 | 90 |
»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193 |
404 | 시 | 막힌 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14 | 77 |
403 | 시 | 마지막 잎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1.06 | 148 |
402 | 시 | 마지막 기도 | 유진왕 | 2022.04.08 | 175 |
401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1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