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말/강민경
부모 형제, 부부가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친근하다는 미국의
이디엄*과 한국 이디엄의 차이에
아이, 어른, 너, 나, 없이 자주 부대낀다
이방인 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나는
흰색도 검정도 아닌 회색인(人)
언어에 허기진 이민자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한국인
내 맛없는 말은 때 지난 나물국 맛 같은
오늘이 미래인 것만 같아도
종종 저녁 시간을 놓친
아이들의 음식을 챙기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제 일은 저 스스로 하겠다고
마땅찮아 하는 것을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이민자가 아니었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이따위 시시한 일로 부대끼며
무안해하고 낮 설어 했을까
오늘은 언제나 과거요
미래가 아니라면 좋겠는데!
*민족사의 언어, 한민족이나 국민의 말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6 | 시 | 멸치를 볶다가 | 하늘호수 | 2016.10.10 | 345 |
935 | 시 | 별 하나 받았다고 | 강민경 | 2014.12.07 | 344 |
934 | 시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15 | 344 |
933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43 |
932 | 시 | 오해 | 하늘호수 | 2017.10.12 | 343 |
931 | 시 |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 강민경 | 2018.08.29 | 342 |
930 | 시 |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 2013.10.17 | 341 |
929 | 시 | 유실물 센터 | 강민경 | 2015.07.24 | 339 |
928 | 시 |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6.13 | 339 |
927 | 시 | 무 덤 / 헤속목 | 헤속목 | 2021.05.03 | 339 |
926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38 |
925 | 시 |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 차신재 | 2016.04.29 | 338 |
924 | 시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 2014.04.12 | 334 |
923 | 시 |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 박영숙영 | 2015.08.15 | 333 |
922 | 시 |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 강민경 | 2015.03.26 | 331 |
921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329 |
920 | 시 |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 강민경 | 2018.08.02 | 329 |
919 | 시 | 미루나무 잎들이 | 강민경 | 2016.06.06 | 328 |
918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27 |
917 | 시 | 방파제 안 물고기 | 성백군 | 2013.10.17 | 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