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16:3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와이 낙엽은

밋밋하다

봄 여름 가을의 경계가 모호하니 단풍 들 일 없고

겨울이 없으니 요절할 일 없다

 

한 잎 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보면

바람처럼 가볍고

주먹을 쥐어 보면 금방 부스러져 가루가 된다

저항도 없고, 미련도 없고……,

 

죽음은 저렇게 순해야 한다

다 내려놓고 떠나가는 길목에

삶의 잔재가 남아 있어 부대끼면

새 생명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법

 

하와이 산속 숲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을 만날 수 있지만

쓸쓸하지 않다.

()대로 살고 죽은 자연사라서,

새순을 덮어 주는 이불 같아

오히려 포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423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80
422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80
421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0
420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1
419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418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1
417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416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2
415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2
414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2
413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83
412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411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3
410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83
409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83
408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3
407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3
406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84
405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