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2 10:31

해를 물고 가는 새들

조회 수 2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를 물고 나는 새들/ 강민경



해가 너무 맑아
저절로 상이 구겨지는
아침
이런 내가 맘에 걸렸는가!

새 한 마리
배란다 창살에 앉아 짹짹 짹짹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 왔어요. 반갑지요. 제 할 말만 하고
대답도 하기 전에 꽁지 빠지게
해를 물고 달아난다

뉘 집 내 집 모두
벽 한 칸 사이 두고 살면서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어쩌다 마주치는 시선도 피하는
요즘 인심을 잊게 해준 네가  
아주 반가워 네 뒤를 따라간다

아득하지만, 푸른 하늘을 보고
멀리서 눈 맞춰 오는
푸른 산 숲에 가려 반쯤 보이는
집안을 궁금해하는데
맑은 햇살 어느새 어깨를 감싸며
서두르면 너도, 저 새의
햇살을 안고 날 수 있다고 부추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1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54
920 8월은 성백군 2014.08.11 147
919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86
918 9월이 강민경 2015.09.15 106
917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18
916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84
91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914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22
913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71
912 tears 1 young kim 2021.01.25 133
911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37
910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09
909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00
908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5
907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08
906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4
905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05
904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92
903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4
902 가슴 뜨거운 순간 강민경 2019.12.06 1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