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물고 나는 새들/ 강민경
해가 너무 맑아
저절로 상이 구겨지는
아침
이런 내가 맘에 걸렸는가!
새 한 마리
배란다 창살에 앉아 짹짹 짹짹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 왔어요. 반갑지요. 제 할 말만 하고
대답도 하기 전에 꽁지 빠지게
해를 물고 달아난다
뉘 집 내 집 모두
벽 한 칸 사이 두고 살면서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어쩌다 마주치는 시선도 피하는
요즘 인심을 잊게 해준 네가
아주 반가워 네 뒤를 따라간다
아득하지만, 푸른 하늘을 보고
멀리서 눈 맞춰 오는
푸른 산 숲에 가려 반쯤 보이는
집안을 궁금해하는데
맑은 햇살 어느새 어깨를 감싸며
서두르면 너도, 저 새의
햇살을 안고 날 수 있다고 부추긴다
시
2014.07.02 10:31
해를 물고 가는 새들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4 | 시 | 임 보러 가오 | 강민경 | 2017.07.15 | 159 |
803 | 시 |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25 | 216 |
802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8.29 | 146 |
801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2014.12.01 | 144 |
800 | 시 | 일상에 행복 | 강민경 | 2019.11.09 | 127 |
799 | 시 |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06 | 109 |
798 | 시 | 인생길-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3.02 | 139 |
797 | 시 |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17 | 135 |
796 | 시 | 인생길 / young kim 1 | 헤속목 | 2022.01.27 | 147 |
795 | 시 |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 유진왕 | 2021.08.17 | 96 |
794 | 시 |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12.15 | 97 |
793 | 시 |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27 | 171 |
792 | 시 | 이스터 달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26 | 185 |
791 | 시 | 이상기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23 | 213 |
790 | 시 | 이사(移徙)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1.04 | 143 |
789 | 시 | 이름 2 | 작은나무 | 2019.02.23 | 152 |
788 | 시 |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 강민경 | 2019.01.01 | 150 |
787 | 시 | 이렇게 살 필요는 없지 1 | 유진왕 | 2021.08.09 | 141 |
786 | 시 |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2.04 | 301 |
785 | 시 | 이데올로기의 변-강화식 1 | 미주문협 | 2017.02.26 | 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