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향기/강민경
빽빽한 푸름을 찬미하는
소낙비의 고성에 은행알은 여물고
치자 꽃, 빨간 샐비어 초롱꽃, 엉겅퀴 꽃
아우르는, 고향 7월의 향기
시원한 바람처럼 흘러간다
한껏 젊어진 진초록의 숲에
세상 가득한 열기 풀어놓으면
환청으로 듣는 세월 속 궁금한 소식
안부 듣고, 전하노라면
펄펄 끓는 지열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풋나무들 땀을 뿌리며 자라난다
땀내 전 세상, 산길, 숲길, 건너며
발 닿는 곳, 어디든 따라와
분주한 한여름
너와 내가 익힌 거리거리에서
환청으로 듣는 빗소리는
정겨운 푸른 음성들
틀림없는 매미 우는소리요,
맹꽁이 우는소리다,
이국에 낮 선 나를 부르다니!
아 아 이 얼마만의 회포인가!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904 | 시 | 시간은 내 연인 | 강민경 | 2014.09.14 | 192 |
| 903 | 시 | 종신(終身) | 성백군 | 2014.09.22 | 259 |
| 902 | 시 | 바람의 독도법 | 강민경 | 2014.09.27 | 147 |
| 901 | 시 |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 2014.10.01 | 182 |
| 900 | 시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215 |
| 899 | 시 | 가을 밤송이 | 성백군 | 2014.10.10 | 331 |
| 898 | 시 | 내가 세상의 문이다 | 강민경 | 2014.10.12 | 187 |
| 897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24 |
| 896 | 시 | 가을비 | 성백군 | 2014.10.24 | 184 |
| 895 | 시 | 숙면(熟眠) | 강민경 | 2014.11.04 | 180 |
| 894 | 시 | 10월의 제단(祭檀) | 성백군 | 2014.11.07 | 202 |
| 893 | 시 | 얼룩의 소리 | 강민경 | 2014.11.10 | 308 |
| 892 | 시 | 어둠 속 날선 빛 | 성백군 | 2014.11.14 | 190 |
| 891 | 시 | 엉뚱한 가족 | 강민경 | 2014.11.16 | 222 |
| 890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201 |
| 889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2014.12.01 | 144 |
| 888 | 시 | 별 하나 받았다고 | 강민경 | 2014.12.07 | 339 |
| 887 | 시 | 12월의 결단 | 강민경 | 2014.12.16 | 300 |
| 886 | 시 | 담쟁이에 길을 묻다 | 성백군 | 2014.12.30 | 286 |
| 885 | 시 | 슬픈 인심 | 성백군 | 2015.01.22 | 1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