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시
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8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6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08 |
935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205 |
934 | 시 | 월드컵 축제 | 성백군 | 2014.06.26 | 140 |
933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49 |
932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237 |
931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20 |
930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213 |
929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316 |
»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8 |
927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58 |
926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323 |
925 | 시 | 저 하늘이 수상하다 | 성백군 | 2014.08.07 | 285 |
924 | 시 | 진짜 촛불 | 강민경 | 2014.08.11 | 178 |
923 | 시 | 8월은 | 성백군 | 2014.08.11 | 156 |
922 | 시 | 그리움이 쌓여 | dong heung bae | 2014.08.22 | 238 |
921 | 시 | 외로운 가로등 | 강민경 | 2014.08.23 | 465 |
920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75 |
919 | 시 | 유쾌한 웃음 | 성백군 | 2014.08.31 | 170 |
918 | 시 | 끝없는 사랑 | 강민경 | 2014.09.01 | 319 |
917 | 시 |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 2014.09.11 | 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