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8 20:04

너를 보면

조회 수 3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를 보면/강민경

  
방파제를 뛰어넘겠다는 일념에
밤낮, 수만 번씩이라도
제 몸 바숴 내리면서 기꺼운
너의 그 줄기찬 고집 꺾지 못하는
파도, 너를 보면
흰 머리칼에 검은 염색물 들이대며
못다 푼 청춘의 속병이
지글지글 끓이는 너 닮은 나를 듣는다

푸르던 날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세월에 괸 희망의 빛 쪼가리 못 잊고
깊은 우물물 길어 올리듯 공들이는
미래를 알지 못해
묻고 또 물어도 답이 없는데

단숨에 ‘산’ 이라도 옮길 것 같이
커다랗게 출렁이다가, 불시에 삭아
거품을 물고 나가떨어지는
나 아닌, 내가, 날이면 날마다
파도를 따라가는 애 끓임일 뿐

사람으로 살기 위해
눈 맞는 돌멩이처럼 오래 견디며
내가 지워질 그 날 그 순간까지
영원히 존재할 끝자락 비밀스러운
숙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어떤 이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라고 했는데
앞을 향해 나는 저 새들은 마음을 비웠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3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88
902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89
901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89
900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89
899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90
898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90
897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0
896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1
895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1
894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91
893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2
892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92
891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2
890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92
889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3
888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4
887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4
886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885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4
884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