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1 19:35

8월은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8월은 / 성백군
                                                                

한해의 갱년기다
건드리면 폭발할 것만 같은
감정을 삭이는 성숙한 달이다

말복, 입추 지나 처서 접어들면
생각 없이 마구 극성스럽던 더위도
치솟던 분수대의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뒤돌아 보며 주저앉고, 이제는
성숙을 위해 성장을 멈추어야 하는 때를 아는 것처럼
뻣뻣하던 벼 이삭도 고개를 숙인다

꽃 필 때가 있으면 꽃 질 때도 있듯이
오르막 다음은 내리막
밀물 다음은 썰물
이들이 서로 만나 정점을 이루는 곳, 8월은
불타는 땅, 지루한 비, 거친 바람, 다독이며 고개를 숙이고
가뭄 지역, 수해 매몰지구에 의해
시장에 나온 상처 입은 과일들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생의 반환점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고
집에서 기르는 누렁이 한 마리
담 그늘 깔고 엎드려 입 크게 벌려 혀 길게 늘어뜨리고
절은 땀 뱉어내느라 헉헉거린다.

   619 - 0805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6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112
935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40
934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85
933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83
932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22
931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96
930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111
929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44
928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71
927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200
926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64
925 파도 강민경 2019.07.23 95
924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8
923 틈(1) 강민경 2015.12.19 179
922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63
921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59
920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35
919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70
918 터널 강민경 2019.05.11 163
917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