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햇볕과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의 싱싱함과
지지배배 노래하는 새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가로등, 길가로 마중 나와
한낮인데도 불을 켜고 있다
밤낮 구분 못 하고
의욕에만 사로잡혀 정신 나간 것 같은 그에게
네가 있을 곳은 낮이 아닌
밤, 어둠을 밝히는 일이니 분별없이
나서지 말라고 강권하다가
문득, 알게 모르게 일탈을 꿈꾸며 방황하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사소한 일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속에서,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함이 한스러웠지만
귀 죽지 않고
햇살 알갱이들로 그늘진 가슴을 채웠던 나
그래 이해한다
밤새도록 어둠을 밝히느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
미안하다 하였더니
나뭇잎 사이로 그늘진 얼굴이 슬쩍슬쩍 웃는다
내 측은지심이
동병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 | 시 |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30 | 131 |
43 | 시 | 하나에 대한 정의 | 강민경 | 2019.07.26 | 126 |
42 | 시 | 하늘의 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9 | 189 |
41 | 시 | 하늘처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9.22 | 94 |
40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699 |
39 | 시 | 하와이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9 | 151 |
38 | 시 | 하와이 단풍 | 강민경 | 2017.10.24 | 193 |
37 | 시 | 하와이 등대 | 강민경 | 2019.11.22 | 124 |
36 | 시 | 한 점 바람 | 강민경 | 2015.09.25 | 286 |
35 | 시 |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 강민경 | 2019.04.19 | 141 |
34 | 시 |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 오연희 | 2016.11.30 | 271 |
33 | 시 | 한낮의 정사 | 성백군 | 2014.08.24 | 365 |
32 | 시 |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 강민경 | 2015.05.13 | 349 |
31 | 시 |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19.12.20 | 80 |
30 | 시 |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12 | 245 |
29 | 시 | 해 돋는 아침 | 강민경 | 2015.08.16 | 205 |
28 | 시 |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 泌縡 | 2020.10.18 | 168 |
27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46 |
26 | 시 |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 하늘호수 | 2016.12.16 | 157 |
25 | 시 | 햇빛 꽃피웠다 봐라 | 강민경 | 2017.01.23 | 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