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3 18:25

외로운 가로등

조회 수 4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햇볕과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의 싱싱함과
지지배배 노래하는 새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가로등, 길가로 마중 나와
한낮인데도 불을 켜고 있다

밤낮 구분 못 하고
의욕에만 사로잡혀 정신 나간 것 같은 그에게
네가 있을 곳은 낮이 아닌
밤, 어둠을 밝히는 일이니 분별없이
나서지 말라고 강권하다가
문득, 알게 모르게 일탈을 꿈꾸며 방황하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사소한 일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속에서,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함이 한스러웠지만
귀 죽지 않고
햇살 알갱이들로 그늘진 가슴을 채웠던 나

그래 이해한다
밤새도록 어둠을 밝히느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
미안하다 하였더니
나뭇잎 사이로 그늘진 얼굴이 슬쩍슬쩍 웃는다
내 측은지심이
동병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1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8
760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19
759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89
758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284
»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42
756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0
755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65
754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66
753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0
752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08
751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83
750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04
749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7
748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0
747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16
746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15
745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298
744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315
743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1
742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86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