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3 18:25

외로운 가로등

조회 수 4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햇볕과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의 싱싱함과
지지배배 노래하는 새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가로등, 길가로 마중 나와
한낮인데도 불을 켜고 있다

밤낮 구분 못 하고
의욕에만 사로잡혀 정신 나간 것 같은 그에게
네가 있을 곳은 낮이 아닌
밤, 어둠을 밝히는 일이니 분별없이
나서지 말라고 강권하다가
문득, 알게 모르게 일탈을 꿈꾸며 방황하던
나의 지난날의 모습을 회상해 본다

사소한 일까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사건 사고 속에서,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함이 한스러웠지만
귀 죽지 않고
햇살 알갱이들로 그늘진 가슴을 채웠던 나

그래 이해한다
밤새도록 어둠을 밝히느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
미안하다 하였더니
나뭇잎 사이로 그늘진 얼굴이 슬쩍슬쩍 웃는다
내 측은지심이
동병상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23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67
22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21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13
20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19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8
18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17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1
16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8
15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14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7
13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12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0
11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0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3
9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8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0
7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1
6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6
5 풍광 savinakim 2013.10.24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