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4 07:22

시간은 내 연인

조회 수 1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은 내 연인/강민경



   내가 아주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순간순간
   지치고 부대끼는 삶
   속에 일 초라도 떨어진 적 없어 서로
   알아본 참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잘 압니다. 나나
  
   혹은, 당신이
   애인 사이였다는 것을 서로 시인하기 이전이나
   나중이라고, 행여 흔적 지울라치면
   태어난 그 시간부터 당신이 주인이었다고
   준비 없는 준비를 서두르며
   형형색색으로 드러낸, 천지(天地) 역사
   갈무리하는 무한함으로 다가와
   부추기고, 추근대고, 강요 한 일 없이  
   내 안에서, 당신 안에서 이뤄지는 생애에
   소멸이란 단어를 지웁니다

   언제 무슨 일이든 굼떠 보여도
   사실은 순간순간마다 일일이
   그냥 지나치는 일 없는 당신은 나 자신이고
   나는 당연한 당신이므로 영혼을 맡기고
   맡아서 보살피는 지금 이 시간도
   떨어지지 못하고 티걱태걱
   분, 초를 다투며 서로 확인받으며
   끝이 안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4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4
623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93
622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3
621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3
620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93
619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3
618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3
»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2
616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2
61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2
614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2
613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2
612 풍광 savinakim 2013.10.24 191
611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1
610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91
609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60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0
607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0
606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0
605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