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7 21:32

바람의 독도법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4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0
603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89
602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89
601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9
600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9
599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88
598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597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88
596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7
595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7
594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593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7
592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591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590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6
589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6
588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587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5
586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5
585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5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