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82 | 시 |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1.30 | 159 |
481 | 시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07 | 159 |
480 | 시 | 낙엽단상 | 성백군 | 2013.11.21 | 160 |
479 | 시 | 첫눈 | 하늘호수 | 2015.12.11 | 160 |
478 | 시 | 꽃보다 체리 1 | 유진왕 | 2021.07.14 | 160 |
477 | 시 |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18.03.15 | 161 |
476 | 시 |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9.26 | 161 |
475 | 시 |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 강민경 | 2019.09.20 | 161 |
474 | 시 |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 泌縡 | 2020.10.18 | 161 |
473 | 시 |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6.08 | 161 |
472 | 시 |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 하늘호수 | 2021.12.28 | 161 |
471 | 시 |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8 | 161 |
470 | 시 | 사망보고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1 | 162 |
469 | 시 | 평 안 1 | young kim | 2021.03.30 | 162 |
468 | 시 |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0.23 | 162 |
467 | 시 | 갈잎의 잔소리 | 하늘호수 | 2016.11.01 | 163 |
466 | 시 | 11월의 이미지 | 강민경 | 2015.11.13 | 163 |
465 | 시 | 사랑의 흔적 | 하늘호수 | 2017.11.18 | 163 |
464 | 시 | 틈(1) | 강민경 | 2015.12.19 | 163 |
463 | 시 | 꽃의 결기 | 하늘호수 | 2017.05.28 | 1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