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7 21:32

바람의 독도법

조회 수 1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2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9
481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9
480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60
479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0
478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60
477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1
476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61
475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1
474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1
473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61
472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61
471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61
470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469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2
468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62
467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3
466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3
465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3
464 틈(1) 강민경 2015.12.19 163
463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