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21:0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 성백군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휘는 나무
언뜻 보면 굽실거리는 것 같지만
바람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일어선다

비굴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네 아비도 어미도 그렇게 하며
너를 키웠고, 저 아름드리 정자나무도
수천만 번을 고개 숙여
숲을 이루었느니

꺾이는 것보다는
굽히는 것이 났고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굽히고 일어서고 굽히고
바람이 지쳐 주저앉을 때까지
굽히고서는 것을 반복하는 나무

제 몸에 붙은
수천만의 잎사귀들을 위하여
제 한 목숨 휘는 것이니

   626 - 082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4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5
583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1
582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37
581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6
580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579 마지막 잎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06 149
578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81
577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7
576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103
575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3
574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49
573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73
572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1
571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8
570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37
569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26
568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8
567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2
566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38
56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