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44 | 시 | 엉뚱한 가족 | 강민경 | 2014.11.16 | 223 |
| 743 | 시 | 낯 선 승객 | 박성춘 | 2015.06.15 | 223 |
| 742 | 시 | 어머니의 소망 | 채영선 | 2017.05.11 | 223 |
| 741 | 시 | 봄 배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20 | 223 |
| 740 | 시 | 입춘(立春) | 하늘호수 | 2017.02.15 | 222 |
| 739 | 시 | 들꽃 선생님 | 하늘호수 | 2016.09.07 | 222 |
| 738 | 시 | 상현달 | 강민경 | 2017.11.20 | 222 |
| 737 | 시 | 듣고 보니 갠찮다 | 강민경 | 2019.04.10 | 222 |
| 736 | 시 | 정용진 시인의 한시 | 정용진 | 2019.05.17 | 222 |
| 735 | 시 |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 泌縡 | 2020.05.09 | 222 |
| 734 | 시 | 밤비 | 하늘호수 | 2016.06.10 | 221 |
| 733 | 시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 강민경 | 2016.01.26 | 221 |
| 732 | 시 | 그만큼만 | 작은나무 | 2019.05.15 | 221 |
| 731 | 시 |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4.09 | 221 |
| 730 | 시 | 노숙자의 봄 바다 | 강민경 | 2018.04.11 | 220 |
| 729 | 시 | 금단의 열매 1 | 유진왕 | 2021.07.25 | 220 |
| 728 | 시 |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08 | 220 |
| » | 시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219 |
| 726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18 |
| 725 | 시 | 알러지 | 박성춘 | 2015.05.14 | 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