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탈출/강민경
석양 무렵 산책길에서
철조망을 빠져나온
가로수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한낮의 땡볕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외로움을 참으며
갈가리 헤진 살을 어떻게, 이리 저리
깁고 깁다 깨달아
저 단단한 철망의 옹고집을 녹였는가!
믿으려 않는
나를 당연하다고 여기는지
아직 펴 보인 적 없는 속마음인지
온종일 빨아들인 햇빛
살가움 풀어
꽃피는 봄, 꽃 지는 저녁, 같은
숨소리 눌러 앉히는 해 그름
바람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비웠더니
철망도 내 그림자를 가두지 못하더라고
나더러 안심하고
저만 따라와라. 앞서며 길을 엽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4 | 시 |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03 | 127 |
283 | 시 |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4.14 | 127 |
282 | 시 | 절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3.24 | 127 |
281 | 시 | 빛에도 사연이 | 강민경 | 2019.06.06 | 126 |
280 | 시 |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 강민경 | 2019.10.25 | 126 |
279 | 시 |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01 | 126 |
278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 泌縡 | 2020.12.22 | 126 |
277 | 시 | 연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23 | 126 |
276 | 시 | 글쟁이 3 | 유진왕 | 2021.08.04 | 126 |
275 | 시 | 거룩한 부자 | 하늘호수 | 2016.02.08 | 125 |
274 | 시 | 풀잎의 연가 | 강민경 | 2019.01.18 | 125 |
273 | 시 |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03 | 125 |
272 | 시 | 하와이 등대 | 강민경 | 2019.11.22 | 125 |
271 | 시 | 문학-갈잎의 노래 | 하늘호수 | 2020.03.17 | 125 |
270 | 시 | 풋내 왕성한 4월 | 강민경 | 2017.04.06 | 124 |
269 | 시 |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27 | 124 |
268 | 시 |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 泌縡 | 2020.08.16 | 124 |
267 | 시 |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 泌縡 | 2020.11.19 | 124 |
266 | 시 |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5.29 | 124 |
265 | 시 |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23 | 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