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4 14:31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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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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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종신(終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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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그늘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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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내가 세상의 문이다

  8.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9. 가을비

  10. 숙면(熟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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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얼룩의 소리

  13. 어둠 속 날선 빛

  14. 엉뚱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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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별 하나 받았다고

  18. 12월의 결단

  19. 담쟁이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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