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7 | 시 | 고목 속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14 | 124 |
916 | 시 | 꽃샘추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7 | 102 |
915 | 시 |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3.01 | 213 |
914 | 시 | 소화불량 / 성배군 | 하늘호수 | 2023.02.21 | 213 |
913 | 시 | 봄, 까꿍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2.14 | 144 |
912 | 시 | 길가 풀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2.07 | 109 |
911 | 시 | 재난의 시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31 | 117 |
910 | 시 |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24 | 160 |
909 | 시 | 겨울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17 | 141 |
908 | 시 | 듬벙 관람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10 | 547 |
907 | 시 |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03 | 250 |
906 | 시 |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27 | 184 |
905 | 시 |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 하늘호수 | 2022.12.20 | 200 |
904 | 시 |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 차신재 | 2022.12.20 | 191 |
903 | 시 | 입동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13 | 233 |
902 | 시 | 노년의 삶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06 | 127 |
901 | 시 |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29 | 107 |
900 | 시 | 기상정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22 | 190 |
899 | 시 | 단풍 값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16 | 156 |
898 | 시 |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11.08 | 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