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82 | 시 | 초록의 기억으로 | 강민경 | 2016.07.23 | 190 |
| 881 | 시 | 초록만발/유봉희 1 | 오연희 | 2015.03.15 | 181 |
| 880 | 시 | 초고속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10 | 170 |
| 879 | 시 | 청춘은 아직도 | 강민경 | 2019.08.06 | 73 |
| 878 | 시 | 첫눈 | 강민경 | 2016.01.19 | 85 |
| 877 | 시 | 첫눈 | 하늘호수 | 2015.12.11 | 160 |
| 876 | 시 |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5.31 | 200 |
| 875 | 시 | 철새 떼처럼 | 강민경 | 2016.09.19 | 150 |
| 874 | 시 | 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07 | 92 |
| 873 | 시 | 천진한 녀석들 1 | 유진왕 | 2021.08.03 | 158 |
| 872 | 시 |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06 | 125 |
| 871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181 |
| 870 | 시 | 천국 입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0 | 108 |
| 869 | 시 | 천국 방언 1 | 유진왕 | 2021.07.15 | 149 |
| 868 | 시 | 천고마비 1 | 유진왕 | 2021.08.01 | 226 |
| 867 | 시 | 처음 가는 길 1 | 유진왕 | 2021.07.26 | 166 |
| 866 | 시 |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15 | 249 |
| 865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256 |
| 864 | 시 | 참회 1 | 유진왕 | 2021.07.22 | 53 |
| 863 | 시 |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03 | 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