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4 03:36

숙면(熟眠)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숙면(熟眠)/강 민 경

저녁 식사 후의
와이키키 바닷가 큰길은
세계의 언어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밀려다닌다

어둠에 잘 길든 등 굽은 가로등
소리 없는 종소리처럼 따라다니며
지칠 줄 모르고  
거리의 악사들, 노랫소리
여러 종의 볼거리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는 소음에도
끄떡없이, 틈만 나면 번식을 꿈꾸는
정자나무
이리저리 휩쓸리는
관광객들의 눈길 잡아끄는 덩치 자랑은
제 품에서 곤히 잠든 새들은 안중에 없었는데

일일 노동에 지쳤는가! 만족한 것인가!
세상만사 다 잊고 잠든
꽃 숭어리 같은 부동의 새들이 더
부러운 나는
세상에 감춰진 내 안의 고요를 꺼낸다
  
오늘 밤은
저 새들처럼 깊이 잠들 수 있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2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0
421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0
420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0
419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70
418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70
417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71
416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1
415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1
414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1
413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1
412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1
411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71
410 풍광 savinakim 2013.10.24 172
409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72
408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407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72
406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2
405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2
404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3
403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