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4 03:36

숙면(熟眠)

조회 수 1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숙면(熟眠)/강 민 경

저녁 식사 후의
와이키키 바닷가 큰길은
세계의 언어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밀려다닌다

어둠에 잘 길든 등 굽은 가로등
소리 없는 종소리처럼 따라다니며
지칠 줄 모르고  
거리의 악사들, 노랫소리
여러 종의 볼거리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는 소음에도
끄떡없이, 틈만 나면 번식을 꿈꾸는
정자나무
이리저리 휩쓸리는
관광객들의 눈길 잡아끄는 덩치 자랑은
제 품에서 곤히 잠든 새들은 안중에 없었는데

일일 노동에 지쳤는가! 만족한 것인가!
세상만사 다 잊고 잠든
꽃 숭어리 같은 부동의 새들이 더
부러운 나는
세상에 감춰진 내 안의 고요를 꺼낸다
  
오늘 밤은
저 새들처럼 깊이 잠들 수 있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7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98
916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98
915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98
914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8
913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8
912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8
911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98
910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99
909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9
908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100
907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100
906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100
905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100
904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100
903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101
902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101
901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101
900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101
899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102
898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1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