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0 07:51

얼룩의 소리

조회 수 3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얼룩의 소리/강민경



오른 손가락이 문틈에 끼어
‘아이고고’
날 선 외마디 소리에
온몸이 전율한다

오른 손가락을 다쳤는데
왼손이 왜
먼저 놀라 팔짝팔짝 뛸까
금방 끊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
맨 먼저 감싸 안은 다급함이여

멍으로 얼룩진 손가락의
앓는 소리
다른 사람 아닌 내 지체임을
확인받듯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언제 어디서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애틋한 이웃들에게
망설이지 않는 친절함이랄까!
뜨겁고 끈끈한 정으로
얼룩진 깊은 멍울 녹여야 할
진솔함이랄까!

사람이란 지체로 어우른 세상
오른손과 왼손이 한 몸이듯이
너와 내가 한 운명임을 알았으니
앓는 소리, 웃음소리 함께 할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4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78
723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722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721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1
720 2 하늘호수 2016.09.17 309
719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4
718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2
717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5
716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57
715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1
714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713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8
712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52
711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710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0
709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2
708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57
707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706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6
705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1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