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의 소리/강민경
오른 손가락이 문틈에 끼어
‘아이고고’
날 선 외마디 소리에
온몸이 전율한다
오른 손가락을 다쳤는데
왼손이 왜
먼저 놀라 팔짝팔짝 뛸까
금방 끊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
맨 먼저 감싸 안은 다급함이여
멍으로 얼룩진 손가락의
앓는 소리
다른 사람 아닌 내 지체임을
확인받듯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언제 어디서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애틋한 이웃들에게
망설이지 않는 친절함이랄까!
뜨겁고 끈끈한 정으로
얼룩진 깊은 멍울 녹여야 할
진솔함이랄까!
사람이란 지체로 어우른 세상
오른손과 왼손이 한 몸이듯이
너와 내가 한 운명임을 알았으니
앓는 소리, 웃음소리 함께 할 일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3 | 시 | 입동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13 | 223 |
902 | 시 | 노년의 삶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06 | 119 |
901 | 시 |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29 | 98 |
900 | 시 | 기상정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22 | 180 |
899 | 시 | 단풍 값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16 | 141 |
898 | 시 |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11.08 | 555 |
897 | 시 | 갓길 나뭇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01 | 160 |
896 | 시 |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0.23 | 185 |
895 | 시 | 10월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0.04 | 144 |
894 | 시 |
까치밥
![]() |
유진왕 | 2022.09.29 | 144 |
893 | 시 |
가을의 길목
![]() |
유진왕 | 2022.09.29 | 123 |
892 | 시 |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9.21 | 209 |
891 | 시 | 하나님 경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8.09 | 160 |
890 | 시 |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7 | 160 |
889 | 시 | 천국 입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0 | 135 |
888 | 시 |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 |
유진왕 | 2022.07.14 | 196 |
887 | 시 | 사생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12 | 194 |
886 | 시 | 빛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06 | 172 |
885 | 시 | 나쁜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06 | 110 |
884 | 시 |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 |
유진왕 | 2022.07.05 | 136 |